기구/장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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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1

바벨계의 에르메스 엘리코(ELEIKO)

누구나 한번쯤 봤을 브랜드 엘리코(ELEIKO)

스웨덴의 전통있는 트레이닝 기기 메이커인 ELEIKO(이하 엘리코)는 올림픽에서 역도 종목을 시청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봤을 브랜드일 것이다. 엘리코는 세계적으로 고품질의 안정성 높은 기구를 제공하는 업체로 유명하며, 엘리코 바벨을 통해 수립된 세계 신기록만 1,000여개 이상을 헤아릴 정도이다. 오늘은 바벨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번쯤 꿈꿔봤을 그 브랜드, 엘리코의 역사와 배경 그리고 특징들을 다뤄보고자 한다.

스웨덴 엘리코 본사

와플 기계 제작에서 바벨 제작으로..

엘리코는 1957년 스웨덴의 한 작은 공장에서 그 역사가 시작이 되었다. 사실 이 공장은 와플 메이커와 토스트기와 같은 가전제품을 만드는 곳이였다. 이 공장의 관리자 중 한명은 역도 동호인으로서 성공한 웨이트리프터를 항상 꿈꾸고 있었다. 당시 그는 크고 작은 대회에서 고중량 바벨을 드랍할때 퀄리티가 좋지 않은 제품들은 바벨이 부러지거나 구부러지는 일을 자주 겪곤 하였다. 이때만해도 강철로 만든 운동기구 제작 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아 이런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났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다니던 공장의 대표를 적극적으로 설득하여 바벨을 직접 만드는데 돌입한다. 이때가 1957년으로 공장이 설립된것이 1928년이니, 약 30년만에 가전제품을 만들던 공장이 운동기구 제조 공장으로 사업이 전환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때부터 엘리코에서 바벨과 덤벨들이 생산되기 시작하였고, 엘리코 바벨에는 손잡이 부분에 그들만의 와플 기계 패턴을 넣어 차별화를 주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유니크함과 동시에 휘어지지 않는 높은 퀄리티 수준의 제품으로 1963년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첫 선을 보이며 그들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과거 당시 엘리코 바벨과 원판

최초의 고무 원판을 만든 회사

엘리코의 유명한 경쟁자로는 미국의 요크(York, 1932설립)사와 일본의 우에사카(Uesaka, 1929설립)사를 들수 있다. 엘리코는 당시 후발주자로써 그들과 열띈 경쟁을 벌였는데, 엘리코가 그들의 경쟁자로 입지를 다질수 있었던 것은 타협이 없었던 그들만의 품질에 대한 철학 때문이였다. 높은 품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기본에 충실했던 엘리코는 1960년대부터 빠르게 시장에 자리잡기 시작하였는데, 여기에 기름을 부어준 것이 바로 고무 원판이였다.

그때 당시만해도 대부분의 원판이 쇳덩어리로 제작이 이루어졌고, 이는 바닥에 떨어질때마다 큰 소음과 관리 측면에서 많은 불편함을 가지고 있었다. 엘리코에서는 한 역도 선수가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원판에 고무 타이어를 결합하여 연습을 하던것을 보고, 이 아이디어를 차용하여 고무 공장과 협력하여 1967년 고무 웨이트 제품라인을 출시하게 된다. 이 후 1969년 국제역도연맹(이하 IWF)의 인증까지 받으며 시장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런던 올림픽 당시 사용된 엘리코

세계권 대회 = 엘리코

앞서 말한바와 같이 엘리코는 IWF의 첫 공인 브랜드로 인증된 이후에도 국제파워리프팅연맹(IPF) 및 다양한 여러 파워리프팅 단체에서 공인이되며 바벨 시장의 선도주자로 우뚝 서게된다. 올림픽 대회에서도 공인구로 쓰이게 되며, 수 많은 파워리프팅 세계권 대회에서 엘리코의 제품들을 손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올림픽의 경우는 공인구 회사가 상황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대부분의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엘리코를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장미란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건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공인구로 사용되었고, 그 다음 런던 올림픽에서는 다시 엘리코가 사용되었다.

평생 보증 vs 10년 보증

엘리코에서 출하되는 모든 바벨은 매우 까다로운 7가지의 수작업 검사를 거친다고 한다. 대회용 바벨은 5000번 이상 낙하 검사를 거치고, 훈련용 바벨도 3000번 이상의 낙하 테스트를 통과해야 판매가 가능하다. 이때 모든 검사를 통과한 제품에 한해서 일련번호가 새겨지고 출하로 이어지게된다. 이렇게 출하가 완료되면 대회용 바벨의 경우는 평생 보증, 그리고 훈련용은 10년 보증으로 품질 서비스가 제공되어진다. 다만, 정상적인 동작 수행에서 일어나는 결함이 아닌 경우에는 당연히 워런티 대상에서는 제외된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사용되는 엘리코 제품들

역시나 가격이 가장 큰 허들

그렇다면 바벨계의 에르메스라 불리우는 엘리코 제품들은 가격이 어떻게 될까?? 요즘은 앞에서도 잠깐 언급하였지만, 중국 제품들의 약진으로 바벨 가격의 차이가 상당하다. 소비자가 기준으로 저렴한 제품의 경우는 20만원 후반부터 시작하지만 엘리코 바벨의 경우는 약 120만원부터 시작한다. 최소 4배정도의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 역도장 이외에는 엘리코 제품을 만나보기 어려우며, 웨이트리프팅의 대중화를 이끈 크로스핏 박스에서는 간혹 1~2개 정도를 상징적으로 구비해놓은 곳이 있다.

국내에서는 태인스포먼트에서 공식 총판을 맞고 있으며, 2023년 일산에 태인 트레이닝 센터를 오픈하여 일반인들도 손쉽게 엘리코 장비를 사용해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장비 욕심을 멈출수가 없는데, 엘리코의 국내 인지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요즘 곳곳에서 엘리코 리프팅 벨트를 손쉽게 목격하곤 한다. 개인이 엘리코 바벨을 직접 구입할 필요는 없겠지만, 개인 장비로 벨트/스트랩/보호대와 같은 제품도 준비되어 있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한번씩 살펴보길 바란다.

* 피넛버터에서 다뤘으면 하는 주제가 있다면 언제든지 인스타 DM으로 연락주길 바란다. 피트니스 업계에 종사하는 모든 트레이너, 강사, 코치 그리고 대표들을 위해 오늘 하루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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